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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17 후기 [1917년으로의 시간여행]

영화

by teetee 2020. 3. 1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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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샘 멘데스 감독의 영화 1917을 영화관에선 보지 못하고 집에서 봤다. 제목과 포스터만 봐도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전쟁영화임을 알 수 있다. 어릴 적 태극기 휘날리며를 시작으로 전쟁 영화의 재미를 알게 된 나는 이 영화를 보기로 마음 먹는 데까지 큰 고민은 없었다.

 

줄거리는 정말 간단하다. 영국군 2명이 매켄지 중령한테 공격명령을 중지하라는 편지를 전달하는 과정의 이야기다. 사실 일반적인 전쟁영화의 전투 씬과 영국군과 독일군의 전략 대결을 기대했다면 매우 실망할 것이다. 앞서 말한 줄거리대로 정말 편지를 전달해주고 끝이 난다. 매켄지 부대에 블레이크의 형이 있어서 편지 전달과 함께 형을 만나러 가는 설정이 있긴 하지만 이 영화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진짜 주목할 점은 촬영 기법인데 장면이 끊기지 않고 한 장면처럼 계속 이어진다. 마치 배틀그라운드의 캐릭터가 되어 실제 전장에 내가 놓인 듯한 착각이 들었다. 100년도 더 지난 시점에서 1차 세계대전을 경험하지 못한

(전쟁조차 경험해보지 못한) 관객들에게 전쟁의 참혹함과 공허함을 느끼게 해주는 데 충분한 영화다.

 

올 겨울에 앞서 개봉했던 미드웨이와 비교해보면 더 큰 차이가 느껴진다. 미드웨이가 다소 긴 시간을 전투장면에 할애했다면 1917은 전쟁 상황 속에서 인물과 주변 배경 묘사에 초점을 맞췄다고 볼 수 있다그러므로 개인의 영화 취향에 따라서 중간에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독특한 촬영기법이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는 데 큰 역할을 했고 그것만으로도 한국 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감동과 여운을 느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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