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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을 잡지 못한 FC서울 (feat.기성용, 이청용)

축구

by teetee 2020. 3. 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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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블루드래곤' 이청용이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울산 현대 입단식 겸 기자회견을 가졌다.

11년만에 K리그로 복귀한 그는 오래 전부터 자신에게 관심을 보여온 울산에게 우승이라는 보답을 하겠다고 밝혔다.

 

FC서울의 오랜 팬으로서 앞서 스페인 마요르카로 떠난 기성용과 울산 현대로 복귀하는 이청용을 생각하면 참 아쉬울 따름이다. 기성용과 이청용은 서울 팬들의 자랑이자 추억이다. 젊은 나이에 빠르게 서울의 주축 멤버로 성장했고, 국가대표로도 뽑혀 좋은 활약을 했다. 그 활약은 그들의 영국 진출 이후에도 계속되었다. 특히 2010년 '양박쌍용'이라는 수식어가 등장한 남아공 월드컵 때의 쌍용을 보면서 한국축구의 미래를 볼 수 있었고 둘 다 FC서울 출신이었다는 점이 서울 팬들에겐 잊지 못할 추억이었다.

 

 

시간이 많이 흘러 그들도 선수생활 막바지에 접어들었으며, 전성기가 지났다고 볼 수 있다. 아마도 FC서울은 쌍용의 다소 높은 연봉이 그들을 복귀시키는 데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또한 기성용과의 협상 과정에서는 위약금 문제가 불거졌고, 전북과의 협상도 결국 이 문제로 잘 진행되지 못했다. 기성용의 최종 행선지는 결국 스페인 1부 소속 마요르카가 되었다.

 

FC서울이 시민 구단도 아니고 그들의 연봉을 못 줄 정도로 가난한 구단은 아니다. 결국엔 그 금액 정도의 가치가 아니라고 판단해서 영입하지 않은 것이다. 서울은 2018 시즌에 승강PO까지 할 정도로 리그 성적이 좋지 않았고, 작년에 최용수 감독을 다시 불러서 팀 재건을 노렸다. 올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가 벌써 진행 중이며 서울은 팀 구상을 이미 쌍용과의 협상 전에 거의 마무리지었을 것이다. 

 

두 선수를 영입하지 않은 것은 구단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이해가 가지만 팬들의 입장에서 두 명 모두 놓친 것은 정말 아쉽고 분할 수 밖에 없다. 두 선수가 해외 무대에서 10년 넘게 뛰고 친정팀 서울로 돌아와 은퇴를 하는 모습을 많은 팬들이 바랐을 것이다.  

 

서울에서 그들이 함께 뛰는 모습을 보지는 못하겠지만 각자의 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선수 생활 황혼기를 행복하게 보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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